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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과 나의 존재이유(연중 제9주일)
   2011/03/04  18:34

예수님과 나의 존재이유

         (연중 제9주일)

            마태오복음 7,21-23

 

 

성체성사에 참여하고 교리를 배우거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하느님이나 예수님을 알아 뵐 수 없다. 하느님은 제도나 신학체계 안에 갇혀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해박한 신학지식을 가지고 평생 성당 주위를 맴돌며 살아도 예수님을 닮기를 거절하는 사람은 ‘불법을 일삼는 자들’이라는 단죄를 받는다. 예수님은 당신과 동고동락한 우리를 결코 잊지 않고 한없이 사랑해주신다. 이는 아내나 남편이나 친구가 더없이 사랑스러울 때가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 고생한 그의 모습을 기억할 때인 것과 같다.

예수님을 닮는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당신 목숨을 바치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행복에 참여하고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하실 수 있음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현세생활이 내세에서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 준비를 하는 기간이라고 여긴다. 자기가 많이 베풀고, 많이 배려하고, 많이 용서하고,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여긴다. 예수님을 본받는 사람은 사랑이 인생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여긴다. 자기를 희생해야 이웃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여긴다. 그는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가운데서만 행복이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닮는 사람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웃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자신과 이웃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배척하는 사람은 현세의 삶이 전부이거나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관에 따라 산다. 그의 가치관은 이러하다. ⑴ 될 수 있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라. ⑵ 항상 쾌락과 오락을 만들라. ⑶ 권리를 끝까지 행사하라. ⑷ 훗날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 ⑸ 악을 기정사실이나 숙명적 현상으로 여기라. 그러나 이러한 가치관으로는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현세의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병들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설 곳이 없어지고 만다.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며 죽을 수 있을지, 그리고 죽을 때도 지키고 싶은 그 무엇인가를 가꾸며 살고 있는가?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죽음보다 더 두려워하여라”(B. Brecht).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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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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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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