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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을 잃어버린 북한의 여동생(연중 제27주일(
   2013/10/10  11:13

믿음을 잃어버린 북한의 여동생(연중 제27주일)

루카복음 17,5-10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인 지학순 주교는 북한에 여동생을 두고 혼자 남한으로 피난 왔다. 동생이 자기를 데리고 가 달라고 애걸복걸했으나 꼭 데리러 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고 서울로 왔는데 동생을 데리러 갈 상황이 되지 못했다. 한국전쟁이 터졌고 인민군 인해전술로 국군이 한강 이남으로 퇴각했던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북한에서 남한의 인사들을 초청해서 이산가족 상봉을 처음 주선했을 때 지 주교도 평양으로 갈 기회를 얻었다.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생이별을 한 사랑하는 여동생을 만났다. 그런데 교리도 잘 알고 신앙심이 투철해서 교리교사까지 했던 동생이 무신론자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오빠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했는데 어떻게 동생이 하느님의 존재까지 부인하기에 이르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김일성이 북한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면서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들을 분산시키고 함께 모여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북한 주민들은 낮에는 노동에 지치고 저녁마다 사상교육을 받으면서 오랜 세월을 신앙생활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다 세 가지 방법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은 곧 기도와 명상과 섬김이다.”(A. 하비) 믿음도 기도도 사랑도 자선도 가정이나 신심단체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습관으로 연마하는 것이다. 믿음은 자기의 온 실존과 목숨을 하느님께 바치는 삶이요 선행으로 증명되어야 살아 있을 수 있다.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간다 하지만 사랑과 믿음은 끊임없이 가꾸지 않으면 없어지고 만다. 사랑이나 믿음은 하느님과 이웃을 자기 삶의 토대로 삼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중심주의를 포기해야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기심은 밭의 잡초처럼 아무리 뽑아내도 끊임없이 살아나는 것이다.

 

 

믿음은 우리 대신에 속죄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닮는 삶이다. 하느님과 이웃이 우리 삶을 정하실 수 있게 끊임없이 아집의 문을 열어야 믿음이 생기고 커진다. 그래서 날마다 믿음을 키워 달라고 기도하며 성경을 읽고 믿음이 굳건한 분들을 본받으려 하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다. 그들은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기고 현세의 안락한 삶과 욕망충족에 집착하게 유혹하는 텔레비전과 각종 인쇄물을 만들어내는 자들이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재물을 선용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정화의 과업에 충실하지 않고 외적인 성장에 집착하여 신자들의 영적인 성숙에 몰두하지 않는 종교인들, 제 돈이라 하여 제 마음대로 쓰면서 이웃의 어려운 처지를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의 나쁜 본보기도 믿음이 약한 신자들을 냉담자로 유인하는 요인이 된다. 예수님은 이러한 유혹자들이 이 세상에서 살 가치가 없고 차라리 목에 무거운 맷돌을 매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고 이르셨다.

 

 

 

믿음은 사랑의 활동으로 활성화된다.

남에게 선을 행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그것은 환희다.

그것은 선을 행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에게 한 선행은 곧 자신에게 한 선행인 반면,

남을 해치는 짓은 곧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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